월간 토픽
2020. 11. 30 제 310-2호
200만 이용자 목전에 둔 ‘퍼스널모빌리티’, 대안 교통수단으로 자리잡나?
1.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퍼스널모빌리티’ 시장

최근 거리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수단이 있습니다. 바로 ‘공유자전거’와 ‘전동킥보드’로 대표되는 ‘퍼스널모빌리티’입니다. 일반적으로 정해진 승강장에서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여타 교통수단과 달리, ‘퍼스널모빌리티’는 원하는 목적지까지 부담 없이 이동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모빌리티라는 점에서 도심 보행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020년 10월 기준 국내 ‘퍼스널모빌리티’ 이용자는 작년보다 2배 가까이 성장한 180만명으로 집계되었으며, 그 중에서도 ‘전동킥보드’는 1년 새 이용자가 314% 성장할 만큼 폭발적인 증가 추이를 보였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퍼스널모빌리티’ 시장
단기간에 시장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사업자들의 시장 진입도 활발한 모습입니다. 2년 전인 2018년 10월만 하더라도, ‘교통’ 카테고리 내 100위권에 랭킹되어 있던 ‘퍼스널모빌리티’ 사업자는 ‘공유자전거’를 기반으로 한 일부 업체에 그쳤습니다. ‘전동킥보드’ 사업자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며 대중들의 눈길을 끌게 된 것은 불과 1~2년 사이에 벌어진 격변인 셈입니다. 그로부터 2년후인 2020년 10월 현재 Mobile Android 기준 ‘교통’ 카테고리 내 100위권에 랭킹되어 있는 ‘퍼스널모빌리티’ 사업자는 총 13곳으로, 그 중 11곳이 ‘전동킥보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 내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2. 사회적거리두기’가 낳은 뜻밖의 수혜주, ‘퍼스널모빌리티’

그렇다면 무엇이 이토록 급격한 ‘퍼스널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을까요. 1인용 교통수단이 갖는 편리함과 용이한 접근성도 분명 매력적인 요소였겠지만, 그 이상으로 직접적인 기폭제가 된 요인은 COVID-19로 기인한 ‘사회적거리두기’ 현상으로 추정됩니다. COVID-19의 창궐은 올 초부터 Mobile 이용자들의 이동을 직ㆍ간접적으로 제한하며 전체 ‘교통’ 카테고리 이용량 감소에 영향을 미쳐왔는데요. 실제로 작년 동분기 대비 2020년 3분기 전체 교통 카테고리 이용자는 6%, 대중교통 이용자는 10% 줄어들며 시장이 위축된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서도 ‘퍼스널모빌리티’의 이용자는 동기간 159% 증가하며 타 교통수단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은 줄고, ‘퍼스널모빌리티’는 늘고! COVID-19 특수누린 ‘퍼스널모빌리티’
전년 대비 올해의 월간 ‘대중교통’과 ‘퍼스널모빌리티’ 이용시간 증감폭을 비교해보면, 두 교통 수단의 상반된 이용 양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특히 전국 단위로 감염증 확산이 가속화되며 ‘사회적거리두기’ 강도가 심화된 8월과 9월 중 대중교통 이용량은 전년 동월 대비 급감한 추이를 보인 반면, 퍼스널모빌리티 이용량은 꾸준히 증가하며 전년 대비 격차를 늘려 나가는 모습입니다. 이는 전염병의 확산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과 인구밀집지역은 기피하고, 인구가 붐비지 않는 개인적 공간을 선호하게 된 최근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인데요. 동일한 맥락에서 버스나 지하철과 같이 불특정다수가 함께 탑승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신 짧은 거리는 1인용 교통수단을 통해 이동하는 현상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3. 호기심을 넘어 일상으로 스며든, ‘퍼스널모빌리티’ 이용 맥락의 변화

COVID-19로 기인한 ‘사회적거리두기’ 현상이 ‘퍼스널모빌리티’를 새로운 교통수단의 반열에 올려놓으면서, 이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패턴에도 일부 변화들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먼저 주중과 주말의 ‘퍼스널모빌리티’ 이용자 규모는 전년대비 각각 84%, 262% 증가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특히 주말 이용자수가 크게 증가하며, 주중에 좀 더 집중되어 있던 기존 이용행태가 주말까지 확대된 모습입니다. 이는 전염병으로 인해 실내활동에 대한 우려가 늘어나면서, 주말 여유시간에 실내에 머무는 대신 자전거나 킥보드를 이용해 야외 레저활동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증가한 까닭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주말보다는 주중에 시간대별 이용자 커버리지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 ‘퍼스널모빌리티’ 이용이 여가시간보다는 출/퇴근 등의 일상적 맥락에서 더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주중/주말 ‘퍼스널모빌리티’ 이용 맥락의 변화
한편 주중/주말 이용자 모두 일부 시간대(출퇴근 시간 등)에 집중적인 이용행태를 보이던 기존의 맥락에서 벗어나, 전 시간대에서의 이용이 확대되었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기존에는 제한된 목적을 위해 제한된 시간 내 한정적으로 ‘퍼스널모빌리티’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좀 더 일상적인 맥락에서 이동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이용 변화는 ‘퍼스널모빌리티’ 사업자가 증가하면서 실제로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지역/권역이 늘어난 결과로도 볼 수 있겠는데요. 이전에는 지하철 역사 앞이나 번화가 등 일부 지역에 한해 한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면, 최근에는 동네나 지역 상권에서도 서비스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이용이 좀 더 보편화, 일상화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4. ‘퍼스널모빌리티’ 성장의 원동력, 밀레니얼 세대

‘퍼스널모빌리티’ 이용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는 주역은 누구일까요. 서비스 확장세가 두드러진 만큼 전 세대에서 모두 이용자가 급증한 가운데, 이용자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은 M세대(만25~39세), 연간 이용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X세대(만40~54세)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COVID-19가 심화된 2020년 2분기를 기점으로 전 분기 대비 M세대와 X세대 이용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며, 전체 시장이 대폭 확대되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퍼스널모빌리티’ 성별/세대별 이용자 분석
한편 서비스 주 이용자의 특성은 수단에 따라 ‘자전거’와 ‘전동킥보드’에서 각각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자전거의 경우 남성과 여성이 유사한 비율로 이용하는 가운데, 남성은 M세대(63%)에서 이용이 집중된 경향이, 여성은 Z세대(43%)와 M세대(40%)에서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고루 분산된 경향이 확인되었습니다. 반면 전동킥보드는 이용자의 70%가 남성일만큼, 남성친화적인 서비스로 확인이 되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M세대(51%)가 전동킥보드를 가장 즐겨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평소 새로운 IT기술과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이 높은 남성 M세대의 성향이 전동킥보드라는 새로운 교통수단 이용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5. ‘퍼스널모빌리티’, 대안 교통수단으로의 가능성

아직까지는 소위 힙한 세대나 얼리어답터들의 떠오르는 서비스라고도 칭할 수 있는 ‘퍼스널모빌리티’. 이들은 COVID-19 시대를 지나 대중적인 대안 교통수단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요. 지금으로선 향후 시장 확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 3개월간 ‘퍼스널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들의 다음달 이용 유지 및 이탈율 추이를 확인한 결과, 60% 내외의 이용자가 이용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월간 신규 유입자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니, 좀 더 이용자의 서비스 재이용을 독려할 Lock-in 전략을 잘 구사한다면 앞으로도 이용자가 확대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더해서 전년 대비 이용자의 월간 서비스 평균이용일수 역시 3.28일에서 증가한 4.34일로 나타나, 충성도 높은 서비스 이용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퍼스널모빌리티’ 이용자 유지/이탈율과 신규 유입자의 대중교통 이용변화
기존 대중교통을 보완 및 대체하는, 새로운 대안 교통수단으로서의 ‘퍼스널모빌리티’ 역할 또한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전년 10월 대비 올 10월 새롭게 ‘퍼스널모빌리티’ 서비스에 유입된 이용자들의 대중교통 이용시간 변화를 비교해본 결과, 79%의 이용자가 전년 대비 대중교통 이용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의 월평균 대중교통 이용시간은 77% 대폭 감소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늘어난 ‘퍼스널모빌리티’ 이용시간이 줄어든 대중교통 시간의 일부를 대체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COVID-19의 여파로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 이용이 기피되어지는 가운데, 근거리 이동을 위한 효과적인 대안 수단으로서 ‘퍼스널모빌리티’가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6. ‘퍼스널모빌리티’, 시장 안착을 위해 풀어야할 쟁점들

하지만 신기술이나 서비스가 시장이 유입되면 항상 사회적인 진통을 경험하듯이, ‘퍼스널모빌리티’의 급격한 성장은 기존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전동킥보드’ 이용자들의 교통사고나 상해 소식들이 언론을 통해 빈번히 노출되면서,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온라인 상에서 발생한 월간 ‘전동킥보드’ 관련 긍/부정 게시글 추이를 보면,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된 2020년 10월을 기준으로 부정 게시글 비중이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동일 기간 ‘전동킥보드’와 함께 자주 언급된 연관어를 살펴보면, ‘교통사고’나 ‘도로’, ‘속도’와 같이 안전과 직결된 단어들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모습 또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빌리티 업계와 정부가 내달 10일부터 ‘전동킥보드’ 이용 완화 개정안 시행을 예고한 가운데, 안전에 대한 이용자들의 우려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분명 새로운 기술이 시장에서 확대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성장통이라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철저한 제도적/사업적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향후 업계 자체의 성과를 저해할 수 있는 리스크로도 적용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용자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퍼스널모빌리티’ 이용을 지원하기 위해 그 어느때보다 적극적인 서비스 개선과 전략 구상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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