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토픽
2016. 02. 29. 제 253-2호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과 국내 OTT 산업 현황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과 기대 요인
2016년 1월 6일, 넷플릭스의 국내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리드 해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CES 2016의 기조연설에서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130국가에서 추가로 넷플릭스 서비스를 시작한다."라고 밝히면서 그동안 정황으로만 존재했던 넷플릭스 한국 진출설이 현실화되었습니다.

1997년 설립된 넷플릭스는 DVD, 스트리밍 영상 대여 및 판매 회사로 처음에는 비디오 대여 사업부터 시작하여 DVD를 거쳐 현재는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총 4,300여 만 편의 영상물과 7,000만명의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를 보유하고 미국 등 190여개 국가에서 각 국가별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은 관련 미디어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였으며, 서비스가 국내에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전체 미디어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아직은 국내 OTT 시장이 성숙기 이전 단계인 데다 모바일 동영상 시청 환경 개선 및 RMC 강화로 VOD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 이른바 ‘미디어 공룡’의 조기 진입은 국내 기반 미디어 사업자에게 큰 위협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국내 안드로이드 모바일 OTT¹ 서비스 월별 이용 트렌드 -
넷플릭스에 대한 미디어 수용자의 관심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 소식은 곧바로 영상 소비자에게 주요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 소식이 전해졌던 1월의 PC 뉴스 구독자 약 54만 명이 넷플릭스 한국 진출 관련 기사를 읽었으며, 그 중 12.9%가 기존 OTT 서비스 이용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비스별로는 최근 리뉴얼 출시된 ‘옥수수’ 이용자가 10.9%로 가장 많았으며, ‘올레TV모바일’이 5.3%, ‘U+HDTV’는 2.3%로 뒤를 이어, 주로 IPTV 기반 모바일 연계 유료 OTT 서비스 이용자의 넷플릭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넷플릭스’ 관련 뉴스 구독자의 모바일 OTT 서비스별 이용자 비중 분포 (PC 뉴스 서비스 기준) -
¹ 분석 대상 : 옥수수, 올레TV모바일, U+HDTV, 푹, 티빙, 에브리온TV
² 한국인터넷진흥원(2015.12.30). ‘2015 인터넷이용실태조사
넷플릭스 국내 진출 이슈는 뉴스 서비스를 통해 전달된 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 추가적으로 확산 소비되었습니다. 넷플릭스와 주로 함께 언급된 단어가 리트윗을 의미하는 ‘RT’로 조사되었으며, 영화, 드라마 등 넷플릭스의 제공 콘텐츠와 서비스 방식, 가격에 대한 내용이 함께 회자되어 OTT 수용자의 부가적 관심사가 확인되었습니다. 서비스 출시 이후 무료 체험 서비스 등으로 넷플릭스의 버즈량이 급격이 증가하였으나, 콘텐츠 수급에 대한 불만 이슈가 확산되면서 15일 이후부터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 ‘넷플릭스’와 함께 언급된 단어에 대한 Word Cloud -
- ‘넷플릭스’ 관련 단어가 언급된 일간 구전 횟수 트렌드 -
국내 OTT 시장 및 이용자 현황

국내 OTT 시장의 주요 사업자 및 서비스는 지상파콘텐츠연합플랫폼의 ‘푹(pooq)’, CJ헬로비전의 ‘티빙(tving)’, 현대HCN의 ‘에브리온TV’, 이동통신 3사의 모바일 연계 서비스인 올레TV모바일, 옥수수(BTV모바일+호핀), U+HDTV입니다. 2015년 7월 OTT 서비스 가입자 수는 2,5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며,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2,600억원 수준으로, 최근 3년간 평균 34%의 가파른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국내 OTT 시장 매출 규모 -
OTT 서비스 이용자 분포에서, 연령별 사용자 규모에서는 40대가 가장 많으며 이용률에서는 30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VOD 영상 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활발한 30~40대 연령층이 OTT 서비스의 주요 이용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국내 OTT 주요 6개 사업자² 의 모바일 서비스 이용자 연령 분포 및 연령별 이용률 -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 초기 성과

넷플릭스는 국내 미디어 시장의 빠른 정착과 원활한 콘텐츠 수급을 위해 이통사 등 국내 합작 사업자를 선정한 뒤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그러나 관련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서비스가 오픈되어 최신 콘텐츠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국내 사업자는 서비스 및 가격적 대응으로 넷플릭스 진출을 견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넷플릭스가 강점을 가진 해외 드라마 등의 특정 장르에 대한 틈새 수요는, 기존 OTT 및 IPTV 등에서 관련 무료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대응 중이며, 저렴한 가격 체계는 결합 서비스나 휴대폰 포인트 삭감 등을 통해서 무료에 가깝게 제공하여 넷플릭스로의 서비스 전환 동기를 하락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이와 같은 국내 사업자의 대응 속에서도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 경험을 확보하기 위해 첫 달 무료 제공 이벤트를 단행하였으나, 부족한 국내 콘텐츠 수급에 대한 인식 확산과 행사 이후 유료 자동 전환에 대한 부담이 발생하면서 사용 경험자 다수가 체리피커에 머물렀습니다.
² 분석 대상 : 옥수수, 올레TV모바일, U+HDTV, 푹, 티빙, 에브리온TV
모바일은 주로 이동 중이나 짧은 여가 시간에 소비하는 미디어로, 영화나 드라마보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큐레이션 된 짧은 비디오클립이 주로 소비됩니다. 넷플릭스는 모바일 이용 증대를 위해 콘텐츠 주요 장면을 편집한 Short Clip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되지 않았으며, 국내 사용자를 위한 콘텐츠 공유, 확산이나 큐레이팅에 대한 UI 구성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와 같은 다수의 요인들로 인해 넷플릭스는 많은 기대요인에도 불구하고 초기 성장이 가시화되지 않았습니다. 모바일 안드로이드 기반 실측 자료에 따르면 실제 이용자(Active User)는 주간 5~6만 명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설치되어 있으나 이용하지 않는 비율은 4개 주간 평균 37%로 확인되었습니다.
- 넷플릭스 모바일APP 1월 각 주간 설치자³ 및 이용자 -
³ 설치자: 각 주간별로 스마트폰에 해당 APP이 설치되어있는 이용자를 의미하며, APP을 이미 삭제한 이용자는 집계에서 제외됨.
국내 OTT 업계 대응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 첫 달 성과는 높지 않은 상황이나, 그 여파는 국내 OTT 산업의 변화를 초래할 만큼 컸습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IPTV 사업자는 ‘미드 서비스 한시적 무료 제공’ 등 기존 서비스의 보완재로 OTT를 포지셔닝하면서 넷플릭스 유효 Target 선점을 시도하고 있으며, 네트워크 이용자에게는 저렴하게 동영상 무제한 서비스 제공하는 등 가격적 혜택을 병행하는 중입니다. 특히 SK텔레콤은 기존 ‘호핀’과 ‘Btv모바일’을 결합한 ‘옥수수(oksusu)’를 론칭하여 서비스 초기 네트워크 레버리지를 확보하고 실시간 지상파와 종편 채널, 국내외 영화, 33개 스포츠 종목에 대한 콘텐츠를 저가로 제공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한편, ‘왓챠’는 타 서비스와 달리 모바일 태생의 OTT 진출 사업자로, 과거 영화 서비스에서 수집한 방대한 사용자 정보 DB를 분석하여 큐레이션 서비스로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자사 시청 데이터 기반의 기획력과 연간 6조원의 방대한 예산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제작, 출시하여 기존 콘텐츠 제작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데, 한국 진출 시에도 국내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자체 제작 드라마를 홍보 소재로 활용하면서 콘텐츠 강자의 입지를 부각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사업자의 자체 콘텐츠 대응 역시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국내 OTT 전용 자체 제작 콘텐츠는 여전히 웹 드라마나 MCN 등 상대적으로 저예산 콘텐츠 제작에만 머물러 있으나, 기존의 영화, 드라마의 영상 콘텐츠 특성과는 차별화된 형식과 내용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저연령대를 중심으로 수요층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향후 넷플릭스의 성과 전망

N스크린 보편화로 모바일을 중심으로 국내 OTT 산업이 성장하기 시작하면서 비선형 VOD 서비스의 수요에 대해 TV와 모바일 사업자의 신규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는 추세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미디어 공룡’으로 일컬어지는 글로벌 미디어 유통 기업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하여 국내 OTT 산업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하였습니다.

다만, 국내 OTT 환경은 콘텐츠 사업자 중심의 모바일형 서비스가 보편화된 반면, 미국은 제 3의 유통사업자를 중심으로 TV형 OTT 시장이 발달하였기 때문에, 콘텐츠 수급과 더불어 미국형 서비스로 성장한 넷플릭스의 서비스 현지화 정도 여부가 향후 성과를 결정 짓는 중요한 사항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통계 데이터 산출의 한계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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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닐슨코리안클릭은 표본을 통해 국내 PC인터넷 및 안드로이드OS 스마트폰 이용자의 행태에 대한 통계적 추정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표본 오차 그리고 추정치와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할 수 있으며, Site centric 또는 Browser centric 방법과는 측정 대상(‘학교’ 또는 ‘PC방’과 같은 공공장소 및 해외 발생 트래픽 제외 등) 및 측정기준(페이지 요청 기준이 아닌 페이지 완료 기준 등)의 불일치를 비롯하여 측정 OS의 한계로 인해 조사결과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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