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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2. 3. 제122호


인터넷 음악 시장 전망


지난 16일부터 개정된 저작권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개정된 저작권법은 작사ㆍ작곡자는 물론 가수ㆍ음반사 등에게도 포괄적 전송권을 부여, 이들의 동의 없이는 음원을 스트리밍하거나 다운로드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무료 P2P가 존재하기는 합니다만, 이번 저작권법 개정으로 2003년부터 추진된 온라인 음악 서비스 유료화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것이란 게 업계의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이와 같은 온라인 음악 서비스의 유료화는 온라인 음악 서비스 시장의 지형을 바꾸어놓고 있습니다. 온라인 음악 서비스가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조명을 받게 되면서 기존 음악 전문 포털 이외에 대형 종합 포털은 물론 이동통신 사업자들까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대형 포털과 이동통신 사업자는 음악 서비스 고객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존 회원과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음악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MP3폰의 확산으로 온라인 음악 시장에서 매우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 표 1 : 온라인 음악 서비스 업체 현황 >
음악 전문 포털
대형 종합포털
이동통신 사업자
Bugs.co.kr
Daum.net (52Street)
Melon.com (SKT)
Maxmp3.co.kr
Naver.com (뮤직 플레이어)
Music-on.co.kr (LGT)
Muz.co.kr
Yahoo.co.kr (Beat Box)
Paran.com (Click Pop)
Sayclub.com (Juke-on)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체 유형별로 최근 성과를 살펴 보고 이를 통해 향후 온라인 음악 시장의 주도권을 누가 쥐게 될지 전망해보고자 합니다.

< 그래프1 : 주요 음악 사이트 주간 Unique Visitor & Page Views Trend >

< 그래프2 : 주요 Music Player 주간 Unique User & Avg.Duration Time Trend >

<그래프 1>에서 보시다시피 현재 인터넷 음악 시장은 벅스뮤직, Maxmp3 등 기존 음악 전문 포털이 주도권을 쥐고 있습니다. 특히, 아직까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벅스뮤직이 압도적인 차이로 시장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대형 포털이나 이동 통신 사업자가 시장에 뛰어든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기존 전문 포털로 이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변화의 조짐은 조금씩 감지됩니다. 사이트 자체 성과는 아직 미미합니다만, <그래프 2>에서 알 수 있듯, 대형 포털이나 이동통신 사업자가 제공하는 뮤직 플레이어 이용율은 소폭이나마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뮤직 플레이어는 실제로 음악을 듣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멜론은 웹사이트 이용자의 65%가 뮤직 플레이어를 이용하여, 29%에 머문 Maxmp3에 비해 높은 뮤직 플레이어 이용률을 나타냈습니다.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쥬크온의 경우, 벅스뮤직이나 Maxmp3에 비해 이용 시간 측면에서 오히려 더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성과는 무료 음악 감상 등 이벤트를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이벤트 이후에도 방문자의 활동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향후 성공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웹사이트나 뮤직 플레이어의 트래픽 이외에 또 하나 주목해볼 수 있는 것은 중복 이용률입니다. 음악을 들을 때 보통 하나의 뮤직 플레이어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뮤직 플레이어간 중복 이용률을 통해 해당 뮤직 플레이어 이용자가 어디로 옮겨갈지 유추해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아래 <표 2>을 보면, 벅스 뮤직은 90% 이상의 단독 이용률을 나타내고 있지만, 유료 서비스인 Maxmp3 이용자의 경우 멜론이나 네이버 뮤직을 중복 이용하는 비율이 약 10~20%로 나타나 사용자 이탈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 표 2 : Music Player 간 중복 이용률 >
Music Player
Bugs
Maxmp3
Melon
Juke-On
Music-On
Daum
Naver
Bugs
90.32
0.58
3.82
1.40
0.97
1.05
2.64
Maxmp3
23.44
57.15
7.58
0.00
0.00
0.00
19.41
Melon
34.19
1.69
63.83
1.08
2.00
1.94
1.23
Juke-On
30.38
0.00
2.61
66.82
0.84
1.70
1.70
Music-On
25.32
0.00
5.84
1.02
72.60
0.00
1.19
Daum
50.06
0.00
10.35
3.72
0.00
46.22
0.00
Naver
39.74
7.26
2.06
1.17
0.68
0.00
51.62
* 2004.12, 대각선은 단독이용률

대형 포털이나 이동 통신 사업자들의 진입으로 전문 포털 중심의 인터넷 음악 시장은 조금씩 재편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음악 시장의 경쟁 구도는 가장 큰 변수인 벅스의 유료화 이후 더욱 확연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가격 저항감이 큰 인터넷 음악 시장에서 벅스는 무료 서비스를 무기로 월 평균 1,20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로 예정된 유료화 이후에는 벅스 이용자들의 본격적인 이탈이 예상되며, 이들의 향방이 향후 인터넷 음악서비스 시장의 지형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이들이 오랜 기간 브랜드 인지도와 서비스 노하우를 쌓아온 음악 전문 포털을 선택할지, 대형 포털이나 이동 통신사의 서비스를 선택할지 혹은 벅스에 그대로 남을지는 각각의 사업자가 얼마나 효과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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