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워드 토픽
2016. 12. 22. 제 263-3호
‘숙취(宿醉)’는 oo로 풀어야 제맛.
연말이 다가올수록 송년회를 비롯해 술자리가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자연스럽게 음주 후 찾아오는 불청객, ‘숙취’를 해소하기 위한 각양각색의 숙취해소법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게 됩니다. 이를 방증하듯 소셜 미디어에서도 매년 11월을 기점으로 숙취와 관련된 담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4년, 2015년과는 대조적으로 올해 11월에는 숙취와 관련된 전체 버즈량이 되려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 9월부터 시행된 김영란법의 여파로 접대가 줄고, 어수선한 시국 속 사회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로 인해 술자리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그림 1. 숙취 관련 버즈량 추이 ]
금월 버즈 토픽에서는 사람들이 어떠한 방법으로 저마다의 숙취를 해소하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닐슨 버즈워드 플랫폼에서 추출한 총 5십7만3천8십1개의 게시글을 대상으로 ‘숙취’와 함께 언급된 연관 키워드를 확인한 결과, 숙취와 함께 언급되는 주요 표현어 중 1) ‘먹다, 2) ‘마시다’, 3) ‘복용하다’ 순으로 언급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사람들이 숙취해소를 위해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시거나’, 또는 ‘(의약품 및 건강보조·기능제품 등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 그림 2. 숙취 관련 주요 표현어 동시언급량 추이 ]
이를 바탕으로 1) 지난 3년간 사람들이 선호하는 숙취해소법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트렌드를 파악하고, 2) 숙취해소를 목적으로 출시된 수많은 제품 중 어떤 것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 그림 3. 숙취해소를 위한 음식 트렌드 ]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 중, ‘’, ‘마늘’, ‘달걀’이 꾸준히 사랑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음식재료로써의 활용도가 높고, 숙취해소에 필수적인 ‘과당(꿀)’이나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는 ‘메티오닌(마늘)’, ‘시스테인(계란)’과 같은 성분들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오랫동안 숙취해소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최근 1~2년새 과일·채소를 활용한 숙취해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도 눈에 띕니다. 이들은 비타민C가 풍부해 피로회복에 효과적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곶감’과 같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말린 과일’을 선호하는 사람도 다수 존재합니다. 이밖에 ‘청국장’이나 ‘해장국’ 역시 대표적인 숙취해소음식으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숙취해소음식으로 ‘라면’이 3년 연속 상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해장라면으로 ‘짬뽕라면’이 인기를 끌었으며, 뒤이어 매운 맛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인 ‘신라면’, 빠르고 간편한 ‘컵라면’ 등이 많이 언급됐습니다. tvN 예능프로그램 <집밥 백선생2> 에 소개돼 화제를 일으킨 일명 ‘백종원 해장라면’ 레시피가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 그림 4. 2016년도 해장라면 언급빈도수 순위 ]
‘과일·채소 및 식사류’ 외에, 보다 손쉽고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숙취해소음료를 찾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 그림 5. 숙취해소를 위한 음료 트렌드 ]
특히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알려진 ‘우유’와 ‘식초’가 만능해장음료로써 각광받고 있으며, ‘커피’가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장커피’를 전면에 내세우는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차(茶)’나 ‘즙(汁)’도 숙취해소음료로 선호되고 있습니다. 차(茶) 중에서는 ‘녹차’, ‘대추차’, ‘생강차’, ‘솔잎차’가, 즙(汁) 종류로는 ‘배즙’, ‘칡즙’, ‘양파즙’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물과 함께 원재료의 성분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제품’이나 ‘차(茶)’, ‘즙(汁)’도 외에도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숙취해소음료 제품를 찾는 사람들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국내 숙취해소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 20년 여 년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그 중 제약회사 3사가 출시한 제품인 ‘헛개컨디션(CJ헬스케어)’, ‘여명 808(그래미)’, ‘모닝케어(동아제약)’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90%에 이릅니다.
[ 그림 6. 국내 숙취해소음료 매출액 추이 ]
상기 3개 제품에 대한 소셜 미디어 내 관심도 역시 매출액과 동일한 순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올해 국내 숙취해소음료 업계는 공통적으로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공격적인 가격 할인 이벤트를 실시해 신규 유입을 도모함과 동시에 자사가 주력하고 있는 충성도 높은 소비자층에 주력하는 마케팅을 실시했습니다. 동시에 여성전용·대용량 제품 등 세분화된 소비자의 니즈를 공략한 제품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습니다.
[ 그림 7. 국내 숙취해소음료 제품별 버즈량 및 주요 연관 키워드 비교 ]
‘헛개컨디션’은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총 상금 1,500만원 규모의 ‘UCC공모전’을 진행해 동영상 콘텐츠에 친숙한 대학생 및 젊은 직장인들의 공략했으며, ‘CM송’에 대한 관심도도 타 제품 대비 높게 나타났습니다. ‘여명808’은 올해 ‘위메프 핫딜’을 통해 경쟁제품 대비 비싼 가격 장벽을 낮췄으며, 매해 주최하는 ‘여명808국제마라톤대회’을 통해 주소비층인 중장년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모닝케어’는 실속 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에 맞춰 올해 12월에 ‘대용량’ ‘모닝케어 강황S’를 출시했고, ‘대구치맥페스티벌’ 등 음주와 개연성이 높은 문화행사를 후원함으로써 헛개컨디션, 여명808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끝으로 위와 같이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숙취를 해소하는 것 외에도 보다 빠르고 확실하게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 ‘술 깨는 약’을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편, 시중에 유통되는 숙취해소 음료를 ‘술 깨는 약’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일종의 ‘혼합음료’로써, ‘의약품’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언급된 3개 제품 역시 모두 ‘건강보조·기능식품’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음식물 섭취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심한 숙취를 해소하기 위한 ‘의약품’ 및 ‘건강기능·보조식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그림 8. 숙취해소 ‘의약품’ 및 ‘건강기능·보조식품’ 버즈량 및 연관 키워드 비교 ]
올 한해 가장 많이 회자된 제품은 ‘상쾌환’이었습니다. ‘상쾌환’은 걸스데이 ‘혜리’를 모델로 기용해 ‘팬사인회’ 및 ‘CF 감상평 이벤트’를 진행해 5개 제품 중 압도적인 차이로 많이 회자됐습니다. 이밖에 ‘깬다큐’는 ‘간에 좋은 영양제’라는 이미지를 소구하고 있으며, ‘키스립(캔디)’과 ‘RU-21(알약)’은 모두 ‘두통완화에 좋은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그우면 ‘박나래’가 광고하는 ‘레디큐-츄’의 경우, 올해 초 유커들이 국내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편의점 품목으로 알려지며 소셜 미디어 상에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처럼 국내 숙취해소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면서 알약, 캔디, 젤리 등 다양한 유형의 숙취해소 관련 ‘의약품’ 또는 ‘건강기능·보조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이들의 ‘맛’, ‘가격’, ‘성분’, ‘판매처’ 외에 ‘부작용’에 대한 언급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 그림 9. 숙취해소 ‘의약품’ 및 ‘건강기능·보조식품’ 공통 관심사 ]
술 깨는 약의 부작용과 관련해서 제품별 복용법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았습니다. 주로 해당 제품을 ‘음주 전·후 중 언제 복용해야 하는지’, ‘복용 횟수에 따른 효과가 상이한지’, 또는 ‘특정 성분이 신체에 유해한 것은 아닌지’ 등 포털 내 지식검색사이트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술 깨는 약과 관련된 부작용에 대한 문의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그것이 ‘(먹고 마시는) 음식물’이든 ‘(복용하는) 의약품 및 건강기능·보조식품’이든 숙취를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특히 올해는 사회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맞이한 연말인 만큼, 집에서 혼자 ‘혼술’을 하거나, 또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소규모로 가벼운 음주를 즐기거나, 혹은 촛불집회 등의 사회적인 이슈로 인해 여럿이 모여 과음을 하는 등 다양한 음용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숙취해소제품 업계는 한층 더 다변화된 소비자의 음용상황을 고려한 다각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자사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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