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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23. 제 264-3호
놓칠 수 없는 기회: 2017년 추석 황금연휴
2017년 정유년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사람들은 새해 다짐을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 해가 지나면 마음가짐이 새로워지는 것 외에도 바뀌는 것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달력입니다. 많은 물건들이 전자기기로 대체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달력은 인쇄물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연말에 새해 달력을 준비하면서 한번씩 넘겨보게 되는데 올해는 달력을 보며 미소가 지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올해 공휴일은 주말 앞뒤로 있거나 비슷한 시기에 몰려 있어 황금연휴가 많은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황금연휴란 명절이나 공휴일이 이어져 있는 연휴를 말합니다. 특히 올해 추석 연휴는 몇 년 전부터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데 올해는 하루만 연차를 내면 최대 10일을 쉴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기회를 이용해 평소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할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여행인데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이 시기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작년에 올해의 연휴를 이야기한 글들은 3만 2천건 정도로 전년 대비 만 3천건 정도가 늘어났습니다. 이 중 여행 계획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3천건 정도로 같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됩니다.
2017년 연휴에 대한 이야기를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월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9월부터 황금연휴를 언급하는 글이 급증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5년에도 유사한 패턴으로 나타나서 2016년의 황금연휴에 처음으로 관심을 보인 시기가 9월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두 해의 공통점은 추석 기간이 모두 9월이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한 해의 마지막 장기 연휴를 보내며 내년의 연휴 일정을 확인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작년 황금연휴의 여행을 이야기한 글들을 월별로 나누어 살펴보았습니다. 그림4 에서 점선 그래프를 보면 소셜 미디어에서 2월과 5월, 9월에 여행 관련 글이 급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다녀온 이후에 개인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후기를 작성하기 때문에 여행 관련 글은 사후적 특성이 강합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기술과 매체의 발전으로 실시간으로 소셜 미디어 계정에 여행을 자랑하는 사람들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 글이 늘어나는 것은 실제 이 시기에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다녀온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작년 2월과 5월, 9월에는 구정과 어린이날, 추석이라는 연휴 일정이 있었다는 점을 참고하면 이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장기 휴일을 이용해서 여행을 다녀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닐슨 코리안클릭에서 수집하는 로그 데이터를 참고해 매달 피씨와 모바일로 여행사 사이트를 방문하는 이용자의 변화를 살펴보면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가는 것으로 파악되는 2월과 5월, 9월에는 관련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달인 3월과 6월, 10월부터 다시 방문자수가 증가하여 이 시기부터 다시 여행 계획을 시작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SNS에서 황금 연휴를 이용한 여행에 관심이 증가하는 시기가 2월과 5월, 9월인 점에 착안하여 작년 한 해 동안 각 시기의 공휴일인 구정과 어린이날, 추석 기간의 여행을 언급한 글들을 집계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이 추석 기간의 여행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서 제공한 2016년 월별 출국인원 데이터를 참조해도 구정보다는 추석에 더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나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7년 여행도 구정이 시기적으로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오기 힘든 기회인 올해 추석의 황금기간을 이용한 여행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 황금 연휴 중 구정과 추석 때 사람들이 여행지로 관심을 보인 국가들을 비교하면 공통적으로 인근인 일본과 중국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았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년에는 구정과 추석이 모두 5일로 이틀 휴가를 쓰면 총 9일을 활용할 수 있어 두 시기에 비슷한 비중으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제공한 2016년 출국 데이터를 봐도 2월에는 188만, 9월에는 190만명의 여행객이 출국해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래서인지 두 시기에 사람들이 여행지로 떠올린 나라의 순위도 비교적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이사항은 미국의 경우는 구정 대비 추석 때 순위가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이 확인되는데 미국을 언급하는 글은 오히려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위가 떨어졌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대만과 필리핀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편 일부 나라에 대한 언급은 추석 여행에서 감소했는데 추석이 구정보다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와 영국이 대표적인 경우인데 작년 유럽 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하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여행지에 대한 관심 저하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언급된 나라들을 지역별로 종합하면 사람들이 작년 황금연휴에 여행지로 선호한 지역은 1) 동남아, 2) 일본, 3) 중국, 4) 유럽, 5) 미주, 6) 남태평양인 것으로 나타납니다. 한국 인근 지역인 일본과 중국은 자체로 언급이 많아 연관어 분석에만 지역으로 통합했습니다. 지역별로 많이 언급된 표현들을 살펴보면 여행 지역마다 사람들이 갖는 관심사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한 예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동남아에 대해서는 ‘리조트’와 ‘마사지’를 많이 이야기하여 최근 여행지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나라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를 찾는 사람들은 ‘레스토랑’과 ‘카페’, ‘편의점’을 방문하여 여전히 먹는 여행이 트렌드임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 지역에서는 끊임없이 이동하기 때문에 ‘와이파이’와 ‘보조배터리’가 중요한 아이템으로 언급됩니다. 미주 지역을 찾는 사람들은 ‘아울렛’과 ‘쇼핑’에 관심을 보입니다. 그밖에 ‘사진’이 중요한 지역이 유럽과 동남아라면 ‘날씨’가 중요한 지역은 남태평양과 미주 지역으로 확인됩니다. 또 동북아와 미주, 유럽에서 여행하는 사람들은 ‘버스’나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며 남태평양, 동남아, 유럽으로 여행가는 사람들은 ‘가격’이 다른 지역 여행객보다 상대적으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추석 여행에 초점을 맞춰 작년 추석 여행을 언급한 글들을 살펴 보았습니다. 먼저 작년 추석 때 여행을 함께 한 파트너를 살펴봤는데 재작년인 2015년에는 추석 여행이 1) 가족, 2) 친구, 3) 혼자 떠나는 여행의 순서로 언급되었지만 작년인 2016년에는 친구가 2위에서 3위로 밀려나고 혼자 여행이 조금 더 많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15년 대비 증감율로 보면 1) 혼자, 2) 가족, 3) 친구와 가는 여행의 순서로 증가를 보여 작년에 전년대비 혼자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여행 파트너를 구하는 것도 중요한 일 중 하나였는데 더 이상 사람들이 혼자 여행을 가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게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혼밥, 혼술에 이어 혼자 하는 문화가 여행 트렌드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파트너별로 함께 언급되는 여행지 순위를 보면 가족과 떠나는 나라로는 호주, 필리핀이나 괌 등 남태평양과 동남아의 휴양지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지도 가족단위가 선호하는 나라와 다소 겹치는 면이 있는데 그 밖에 홍콩과 이탈리아 등 활동적인 국가들이 더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유일하게 10위 안에서 언급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혼자 여행하는 나라로 떠올리고 있습니다. 친구와의 여행은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끊임없이 이동하는 여행지를 선호합니다.
2015년 대비 작년 추석 여행에서 많이 이야기된 단어들을 살펴보면 우선 ‘호텔’보다 ‘풀빌라’나 ‘리조트’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남아를 선호하는 트렌드와 맥락이 일치하기도 하는데 이와 더불어 ‘수영장’과 ‘온천’에 대한 언급도 늘어났습니다. 또 ‘조식’ 포함여부를 따지는 여행객들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휴양지를 선호하니 자연스럽게 ‘자유여행’보다 ‘패키지’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더 많이 증가했으며 해외에서도 ‘레스토랑’과 ‘카페’, ‘맛집’을 찾아 다니며 먹는 여행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작년 추석 여행을 이야기하면서 언급한 여행사 Top5를 확인해 보면 70% 정도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닐슨 코리안클릭에서 수집하는 로그 데이터를 참고해 피씨 또는 모바일로 개별 여행사 사이트를 방문하는 평균 이용자 수에 따라 여행사 순위를 산정하면 소셜 미디어에서 확인된 것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SNS에서 추석 여행 관련 정보가 활발하게 공유된 카페의 성격을 보면 여행 이외에도 리빙, 육아, 뷰티 등 다양한 주제로 나타나 사람들이 여행에 대한 정보를 여행 전문 카페 이외의 채널에서도 활발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017년 새해 2주 동안 올해 추석 여행지로 이야기하고 있는 나라를 살펴보았습니다. 순위를 15위까지 보면 괌이나 사이판 등 작년보다 남태평양 지역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10일이라는 장기 여행 기회에 미국을 여행지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에 인기를 누린 이탈리아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고 대신 캐나다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올해의 추석은 직장인에게 10일이라는 긴 휴가를 만들어준 공신이며 모처럼의 기회에 많은 사람들이 이 기간을 이용한 여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여행에 적합한 국가인 유럽 지역에 대한 선호는 감소했으며 동남아와 남태평양의 휴양지 여행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행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변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많은 돈을 들여서 간 여행이라도 힘들게 관광하고 돌아오는 것보다 먹고 즐기며 편하게 쉬다 오는 것에 더 가치를 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유롭게 다니기 위해서 혼자 여행을 결심하는 것도 더 이상 어려워 보이지 않습니다. 여행에서 편의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여행사들은 여행객에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다가오는 황금기회에 모두들 좋은 추억을 만들고 오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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